나의 기록/잡글

예전에 있던 일: 이상한 사람은 자기가 이상한 줄 모른다

공부할 것이 많구나 2022. 12. 4. 00:00

예전에 있던 일 하나가 생각이 났다.

어떤 사람을 알게된 일이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살짝 문제가 있었다.

지적장애 같은 건 아니지만 공감능력이나 사회적인 소통능력에 부족함이 있었다. 말하자면 비언어적 학습장애나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처럼 보였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 이 사람 정신적으로 좀 부족하구나’ 알아 채고 좀 더 관대하게 대하거나 잘해줬었다. 나는 당연히 그 사람도 스스로의 문제를 알고 병원에 가고 있거나 병원에 갈 예정인 줄 알았다.

근데 그 사람을 안지 시간이 꽤 흘러서 그 사람이 내게 자신이 이런 저런 문제로 불편을 느껴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녀왔고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내게 했다. 그래서 나는 ‘그랬냐, 나는 사실 네가 이미 네 문제를 알고 있는 줄 알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고 잘 치료하길 바란다’ 이런 식의 말을 해줬다. 그러자 그 사람이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알았으면 말이라도 해주지 그랬냐고 그랬다.

나는 심리학과 정신건강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좀 이상해도 봐주는 경향도 있다. 이런 나라서 그 사람의 문제를 더 잘 알았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른 사람도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을 피했는데 자기만 제대로 몰랐던 것이고.

아무튼 이 일을 겪으면서 하나를 느꼈는데. 그건 이상한 사람은 자기가 이상한 줄 모른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고통은 느끼고 병원에 갈 수도 있지만 정신적인 건 그러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고통과 불편을 느껴야 할 부위가 제대로 발달이 안 돼서 문제인데 그 문제로 발생하는 불편을 어떻게 제대로 느끼겠냐는 것이다. 내가 만났던 저 사람의 예시로 들어보자면 상대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사교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이 떨어져서 문제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 때문에 불편해하고 불쾌해 한다는 걸 잘 모른다. 감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편해 한다는 걸 알아도 남탓을 한다. 자기 잘못이라는 자각이 없다. 보통 사람의 사고회로가 어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기분 상했다며 툴툴거리고 짜증 내고 따진다. 참 정신적으로 어딘가 이상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종종 하는 생각은 이상한 사람은 배려해주지 말고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나는 아주 어릴 때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무언가 결핍된 사람을 보면 내가 그걸 채워주고 조금이나마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갖고 그 사람에게 잘 해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점차 깨달으면서는 그런 장애도 그 사람이 원해서 얻은 게 아니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관대하게 그런 사람들을 대해줬던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배려 받은 사람은 뭘 배려받았는지도 모르고 남들에게 해만 끼치고 다니니 어딘가 이상한 사람은 그냥 접점을 없애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그 사람은 나를 포함한 주변인들을 계속 힘들게 하다가 손절 당했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잘못해서 한소리를 들어도 자기 잘못은 없다고 방어하기 급급하다.




그러니까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을 관대하게 봐주고 잘해주려고 하지 말아야 된다. 함부로 신의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간 내가 크게 다친다고나 할까.


명심해야지ㅠㅜㅜㅜㅠ



아, 이런 사람들은 예전에는 자기가 부족해서 미안했다며 이제 치료 받고 고치고 잘 하겠다고 갑자기 발목을 잡기도 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면 몹시 당황스럽고 불쾌하다. 끝까지 사람을 함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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