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예술 Art/시 2022.07.18
살아갈 이유 - 나태주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그래, 눈 한 번 질끈 감고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 이것이 이 봄에 또 살아갈 이유다. 예술 Art/시 2022.07.17
별 - 나태주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둘 중에 하나다 너무 빨리 떠났거나 너무 오래 남았거나 또 그 둘 중에 하나다 누군가 서둘러 떠나간 뒤 오래 남아 빛나는 반짝임이다 손이 시려 손조차 맞잡아 줄 수가 없는 애달픔 너무 멀다 너무 짧다 아무리 손을 뻗쳐도 잡히지 않는다 오래오래 살면서 부디 나 잊지 말아다오. 예술 Art/시 2022.07.16
부탁이야 - 나태주 오래가 아니야 조금 많이가 아니야 조금 네 앞에서 잠시 앉아있고 싶어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금방 보고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은 네 얼굴 금방 듣고 돌아섰는데도 듣고 싶은 네 목소리 어둔 하늘 혼자서 반짝이는 나는 별 외론 산길에 혼자서 가는 나는 바람 웃는 네 얼굴 조금만 보고 예쁜 목소리 조금만 듣고 이내 나는 떠나갈 거야 그렇게 해줘 부탁이야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예술 Art/시 2022.07.15
그리움 -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예술 Art/시 2022.07.13
나무 - 나태주 너의 허락도 없이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주어버리고 너에게 너무 많은 마음을 뺏겨버리고 그 마음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바람 부는 들판 끝에 서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슬퍼하고 있다 나무 되어 울고 있다 예술 Art/시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