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8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예술 Art/시 2022.07.18

부탁이야 - 나태주

오래가 아니야 조금 많이가 아니야 조금 네 앞에서 잠시 앉아있고 싶어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금방 보고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은 네 얼굴 금방 듣고 돌아섰는데도 듣고 싶은 네 목소리 어둔 하늘 혼자서 반짝이는 나는 별 외론 산길에 혼자서 가는 나는 바람 웃는 네 얼굴 조금만 보고 예쁜 목소리 조금만 듣고 이내 나는 떠나갈 거야 그렇게 해줘 부탁이야 나는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예술 Art/시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