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 인생이란 사람들의 실타래마냥 얽히고 섥힌 줄 위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 그 줄 위를 가장 위태롭게 하는 것은 바로 상처다. 상처.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 과거를 잊었다고 해도 과거는 잊지 않고 우리를 위협한다. 그래서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그 상처로 인해 닥쳐올 재앙까지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 상처가 불러올 연쇄 효과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 상처를 꼭 치유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 아닐까. 각자의 상처로 계속된 재앙이 얽혀서 발생하는 이 영화의 끝에 나오는 개구리비는 마치 이제는 마음을 돌보라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개구리비는 출애굽기 8장 2절에서 영감을 받은 장치인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인 도니는 출애굽기 20장 5절을 언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