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말로는 어린이들은 빨리 나이 들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나이 드는 게 싫었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운전하기나 술 마시기, 클럽 가기 이런 것들이 내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거기에 나이가 들 수록 책임이 커진다는 걸 알고 있으니 많은 짐을 짊어진 어른이 되기 싫었다. 성인이 되고서도 나는 여전히 나이 드는 것을 참 싫어했다.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살에는 너무 새로운 것이 많아서 뒤죽박죽으로 일 년을 보낸 것 같고, 21살에는 이제 2학년이니 목표를 빨리 수립해야 된다는 압박이 컸던 것 같다. 22살에는 이제 3학년이니 고학년이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그래서 나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