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잊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밀크쉐이크도 그 중 하나입니다. 밀크쉐이크를 파는 카페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때로는 밀크쉐이크라는 음식의 존재마저도 잊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처럼 밀크쉐이크라는 음식을 상기시키는 경험을 하고 나면 '아 맞다, 나 밀크쉐이크를 좋아하지' 생각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을 오늘 두 번째로 봤습니다. 거기에 미아라는 인물이 한 식당에서 체리가 올라간 밀크쉐이크를 시키고 그것을 빈센트라는 인물과 나눠 먹습니다. 둘이 뭔가를 나눠서, 그것도 같은 빨대로 먹는다는 것은 둘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오늘 그 장면을 보며 제가 밀크쉐이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떠올렸습니다. 나는 나를 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