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파스타를 처음 먹은 것은 고등학교에서였다. 화악 입맛을 돌게 하는 맛이었다. 아삭아삭한 채소, 급식의 특성상 그다지 탱글하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해낸 면, 익숙하지 않은 소스의 맛. 달짝하면서도 약간의 상큼함이 가미된 그 소스는 샐러드 파스타의 핵심이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샐러드 파스타를 먹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항상 잊지 않았다. 오늘 그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재료가 부족해서 소스는 대충 오리엔탈 드레싱과 발사믹 드레싱을 섞어 만들었다. 스위트콘, 방울 토마토, 치즈 가루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 샐러드 파스타가 나오면 나와 함께 꼭 리필을 해먹던 친구가 있었다. 나 못지 않게 샐러드 파스타를 좋아하던 친구의 천진한 모습이 떠오른다. 사진을 찍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