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잡글 163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어렸을 때부터 유독 싫어하던 것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이 내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싫어했다. 사람들은 원래 앞뒤 맥락 살피는 것보다는 그저 재밌는 소문 거리만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입장에서만 말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나에 대해 잘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나기 때문이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신비주의 컨셉인 줄 알았는데, 그게 원래 성격이었네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냥 “아, 그래?ㅎㅎ”하고 넘겼지만 사실 꽤나 기분이 나빴다.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1. 사람의 성향을 두고 컨셉이다 뭐다 이야기하는 게 좀 짜증났다. 2. 신비주의라고 느꼈다면 내가 그 사람..

공부 열심히 해야지...

서울대학교 실전문제단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되었다. 그동안 팀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말로는 항상 재미있고 쓸모 있는 연구를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하면서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집요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이 관심 있다고 말하는 주제에 대해 실제로 바치는 나의 관심과 집요함이 얼마나 되는가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팀의 연구 주제를 제안하신 팀원분은 정말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고, 다양한 연구를 계속 하고, 연구를 더 잘 수행할 방법을 계속 생각해보신다. 나도 연구에 열심히 임했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학문에 대한 나의 자세를 반성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이 생기면 뭘 하나? 기본적으로 놀고 쉬려고 한다. 그게 편하니까. 평범한 인간의 본성이니까...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더 최악인 것은 실수를 알고도 즉시 수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 이 말은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맘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지만은, 대개 재앙은 예측 가능하다. 빈틈이 생긴 것을 보고도 그걸 가만히 두고 넘어가다 보면 어느새 재앙이 되어 나를 덮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하인리히는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사(Travelers Insurance Company)라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및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요즘 고치려는 습관

집요함을 가져야겠어 - https://optimal-soup.tistory.com/m/329 집요함을 가져야겠어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들 때 나는 어떤 일을 꾸준히 해서 특정 궤도에 올라가게 한 뒤에 손을 좀 떼고 있는 편이다. 굉장히 추상적으로 말했는데, 사업으로 비유를 하자면 사업을 밑바닥부 optimal-soup.tistory.com 위의 글과 비슷하게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임시 저장 기능을 매우 잘 활용하는 편이다. 블로그에 글을 어떤 식으로 쓰냐면, 일단 글감이 생기면 그걸 제목으로 적어놓고 임시 저장을 한다. 그 뒤에 여유가 있을 때 혹은 좀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임시 저장을 해 놓은 글을 불러서 일부를 쓴다. 그리고 또 여유가 생기면 다시 임시 저장한 글을 불러서 완성을 하는..

요즘 많이 되새기는 생각들

1. 운동은 무조건 해야 한다. 운동을 하고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체력의 한계를 정말 많이 느끼는데, 살기 위해서 운동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나이에도 그런데 앞으로는 정말 무조건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살아야 제대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2. 나 자신은 고쳐 써야한다. 사람은 정말 잘 안 변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바뀌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건 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런 고통을 겪어 보고 나면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는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무언가 잘 안 될 때는 ‘역시 나는 예전부터 이랬어. 사람은 고쳐 쓸 수 없어.’라는 암담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고쳐 쓰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

될 일도 서두르면 안 될 때가 있는 법

살다보면 왜 나는 다른 사람보다 뒤쳐져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위축되고 우울하고 조급해진다.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안 될거야. 역시 떡잎부터 달랐어. 역시 난 틀렸어. 사람은 안 바뀌어’라고 생각하거나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을 찾는다. 돈으로 따지자면 무리하게 위험 높은 투자를 하는 것이고, 공부로 말하자면 오래 가져가지도 못할 계획을 세워 놓고 그에 맞추려고 애쓰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렇다고 마음에 너무 힘주지는 말고… 마음에도 무리가 간다) 될 일도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될 일도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하면 잘 안 될 때가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하던 걸 계속 하면 된..

결혼할 수 있을 때 결혼하는 게 좋다

최근에 결혼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결혼을 할지 말지 망설인다는 익명의 사연을 보고 내 의견을 적어본다. 내가 아직 나이가 어려 이런 문제에 대해 함부로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의견을 얘기해보자면 나는 결혼할 수 있을 때 결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20대 후반 이상이라는 전제다. 특히 20대 초반은 당장 작년만 떠올려봐도 ‘그땐 내가 진짜 어렸구나. 왜 그랬지.’ 싶은 순간이 많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도 가치관이나 태도가 휙휙 바뀌는 시기이고, 아직 사람 보는 눈도 길러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났고, 각자 직업도 가졌고, 나이가 들어 인격이나 가치관도 성숙해졌는데 다만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아 결혼을 망설이는 경우에는 나는 결혼을 망설..

내가 개선해야 할 점들

- 약간 냉소적인 글 - 나는 현재 인간관계에 큰 문제 없이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약간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1. 때로는 왜 포장조차 아까워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말을 나는 때때로 '왜 굳이 '아'라고 해야 해?' 라고 마음 속으로 반문하는 것 같다. 사실 상대방과 내가 감정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예의를 차려야 할 상대 (이를테면 콜센터 직원)이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관심도 없고 인연이 끊겨도 좋은 상대에게 말을 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이 자신을 그렇게 하찮게 여기는지 눈치를 못 채고 있을 때가 많아서 '왜 더 친절하게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