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이 뚜렷한 음식들이 있다.월남쌈도 그러한 음식 중 하나이다. 월남쌈을 처음 본 것은 초등학생때다. potluck party에서 누군가 월남쌈 재료를 가져온 것이다.나는 그 재료들 중 '라이스 페이퍼'라는 것에 온 관심이 사로잡혔다. 사람들은 투명하고 딱딱한 얇은 판을 하나씩 집어 물에 넣었다. 그러면 이내 그 판은 말랑해지면서 비닐막 같이 변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말랑하게 변한 그것 위에 각종 재료를 올려 먹음직스럽게 싸서 먹었다. 과연 무엇에다가 싸먹는 것인지 그 이름을 알고 싶었지만, 처음 보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채 사람들 틈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그 재료의 이름이 '라이스 페이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집에서 김치찌개, 부침개, 닭볶음탕, 수제..